하 늘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빛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빛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Sky
<Park, Du Jin>
Sky is coming toward me.
Gingerly gentle
from far away
Sky, the sky coming from far away
is blue like a lake
Into the lake blue sky
I am submerged. Entire body submerged
Into the breast, breast
seeping sky
aroma of the sky's breath
Warmth of the sunlight
with the early autumn sunlight
cleansing the neck
I drink the sky.
Again I drink in thirst
In the sky I drink
I get ripen
like an apple I get ripen
이 시를 읽을 때 <전쟁과 평화>의 프란츠 베주호프를 생각나게 한다. 인생의 근원적 문제로 극심한고뇌와 번민을 하던 그가 전쟁터에서 포탄에 맞아 쓰러졌을 때 비로소 처음으로 하늘을 본다. 평화로운 하늘을 보게 된다. 하늘, 평화와 안식의 하늘, 그와같이 나 또한 젊은 날 처음으로 언덕에 누워 이 시를 읖조리며 하늘을 보게 되었다. 구원의 하늘. 하나님의 하늘. 그때 분명히 하늘이 내게 여릿여릿 닥아왔다.
이 시를 읽을 때 <전쟁과 평화>의 프란츠 베주호프를 생각나게 한다. 인생의 근원적 문제로 극심한고뇌와 번민을 하던 그가 전쟁터에서 포탄에 맞아 쓰러졌을 때 비로소 처음으로 하늘을 본다. 평화로운 하늘을 보게 된다. 하늘, 평화와 안식의 하늘, 그와같이 나 또한 젊은 날 처음으로 언덕에 누워 이 시를 읖조리며 하늘을 보게 되었다. 구원의 하늘. 하나님의 하늘. 그때 분명히 하늘이 내게 여릿여릿 닥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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