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1778 년, 제임스 쿡 선장이 하와이를 처음 찾았을 때엔 그곳에 이미 많은 원주민과 가축이 있었고, 식용작물들이 재배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하와이로 오게된 것일까? 태평양 한가운데 망망대해 가운데 솟아나 있는 다섯개의 섬. 어떻게 이곳에 당도하게 되었을까? 만일 몇몇의 남녀가 바다에서 난파하여 가까스로 이곳에 당도했다면, 그것은 심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이나 대륙이라도 수천마일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누가 수주일 아니 수개월을 표류하며 생존할 수 있겠는가? 그랬다 치더라도, 어떻게 가축이나 식용작물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일단의 남녀가 계획적으로 항해해서 하와이에 도착했다고 결론맺을 수 밖에 없다. 아마 남태평양의 어느 섬에서 거의 3000마일을 항해해서 그곳에 도착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대체 그들은 어떻게 3000마일 북동쪽에 하와이 섬이 있는 줄을 알았겠는가? 알았다해도 무슨 연유로 생명의 위험을 무릎쓰고 그 먼 바닷길을 항해하고자 했겠는가? 도무지 수긍할 수 없는 추론이다.

나의 이론은 다음과 같다.
하와이에서 가장 가까운 섬은 사모아 섬인데, 그곳은 하와이의 남쪽에 있다. 이미 이 폴리네시아의 섬들은 원주민들이 정착해 살고 있었다. 이 원주민들은 이미 카누를 만드는 탁월한 기술이 있었고, 항해술도 발달해 있었다. 이들이 차츰 반경을 넓혀가며 사모아 섬 주위를 탐험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대부분 무인도였지만, 이들은 차츰 지역을 익혀 나아갔다. 그러다가 하와이와 가장 가까운 Kingman Reef 섬과 Johnston Atoll 섬까지 이르게 되었을 것이다. 그곳에서 동북쪽을 바라보다가 어떤 큰 섬들이 있을 법한 흔적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던 중, 용감한 청년 몇이 그곳으로 항해하기를 결심하고 카누를 저어 나아갔을 것이다. 그들이 성공적으로 하와이의 한 섬에 당도하고 돌아와서, 그 섬과 주위의 다른 커다란 섬들에 대해 이야기 했을 것이다. 그것이 전설처럼 사모아 사람들에게 회자되었을 것이고, 계속해서 하와이로의 항해가 시도되었을 것이다. 그러던 중 일부 주민들이 그곳으로 이주를 결심했을 것이고, 그 이주가 마침네 성공적으로 이뤄졌을 것이다. 계속해서 더 많은 이주자들이 찾아왔을 것이고, 하와이에서도 사모아 섬으로 항해가 필요에 따라 이뤄졌을 것이다. 그리하여 가축과 농작물 모종이나 씨앗들이 하와이로 옮겨오게 되고, 하와이는 크게 번성하게 되었을 것이다.

또하나의 이론은 다음과 같다.
제임스 쿡 선장이 그러했듯이, 하와이 섬은 우연히 발견된 것이다. 하와이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라 할지라고 하와이까지는 수백마일이나 떨어져 있는데, 어떻게 그곳에서 하와이 섬을 바라보고 추측할 수 있었겠는가? 그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오랜 경험과 판단력으로 사모아 원주민들은 조류에 밀려온 나뭇잎이나 혹은 철새들의 모습을 보고, 하와이 섬의 존재를 추측할 수 있었을런지 모른다. 하지만 하와이 섬의 정확한 위치와 거리등은 도저히 그런 증거물로서 예측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계획에 의한 항해로 하와이를 발견했다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하와이 섬은 우연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즉 난파로 인한 것도 아니요, 계획적 항해에 의한 것도 아니요, 우연히 발견된 것이다. 사모아 인들이 계속적으로 항해의 거리와 폭을 넓혀가던 중, 어느 카누와 그에 탄 몇몇 항해자들이 표류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하와이에 당도했을 것이다. 그곳에서 일단 기력을 회복하고, 준비를 철저히 한 다음 다시 사모아섬으로 노저어 갔을 것이다. 그리고는 사람들에게 하와이의 존재를 알려주었고, 시간이 지난 뒤에 하와이를 향한 대규모의 모험적 항해가 이루어 졌을 것이다. 그래서 사모아와 하와이 간의 뱃길이 열렸고, 차츰 많은 사람들이 하와이로 이주해 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