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December 14, 2017

기억이 나를 본다

기억이 나를 본다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유월의 어느 아침, 일어나기엔 너무 이르고
다시 잠들기엔 너무 늦은 때.

밖에 나가야겠다. 녹음이
기억으로 무성하다. 눈 뜨고 나를 따라오는 기억

보이지 않고, 안전히 배경 속으로
녹아드는, 완벽한 카멜레온.

새소리가 귀를 먹게 할 지경이지만,
너무나 가까이 있는 기억의 숨소리가 들린다.